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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수 사고를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장마철이나 태풍, 홍수로 인해 차량 범퍼의 높이보다 물이 높게 차오르는 침수 지역을 지날 때에는 되도록이면 경로를 바꿔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 높이가 범퍼 높이보다 높을 경우 엔진이나 머플러로 유입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가피하게 진입해야 한다면 기어를 1~2단에 놓고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빠르게 통과하면 차가 물살을 밀어내면서 앞쪽 수위가 높아지게 될 경우 엔진으로 물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변속기 차량은 기어를 드라이브(D)에 놓고 통과할 경우 중간에 자동으로 기어가 바뀌는 과정에서 머플러 배기가 멈추는 순간 엔진에 물이 들어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엔진을 정지시킬 수 있는 에어컨과 같은 장치는 끄고, 주차 상태에서 또는 운행 도중에 엔진이 꺼졌다면 재시동은 절대 금지입니다. 엔진은 공기를 흡입해 연료와 함께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침수된 차량에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에 공기 대신 물이 유입되면서 오히려 큰 고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 내부 바닥이 잠길 정도로 침수되었다면 각종 전기장치에 물이 유입될 수 있으니 누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배터리 연결을 차단해 차량 각 부분의 누전 위험을 막고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를 음극에서 양극 순으로 탈거한 뒤 견인서비스를 이용해 가까운 정비소나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차량을 이동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럽게 침수 상황을 겪게 될 경우 많이 당황스럽겠지만 위기일수록 침착하게 대처해야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침수차 피해, 과연 보상받을 수 있을까?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경우 본인이 가입한 손해보험회사에 보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상 범위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둔 채 주차한 경우, 침수 피해가 예상되어 통제가 예고된 주차 금지 구역에 주차를 한 경우, 운행 중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을 임의로 무리하게 진입한 경우 등 고의성이 있는 경우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반대로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되었거나 주차장에 주차 중에 침수 사고를 당한 경우, 홍수 지역을 지나던 중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된 경우와 같은 유형은 피해 보상이 가능합니다. 다만, 자동차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자기 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가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보상은 침수 전 상태로 원상복구 시 소요되는 수리 비용을 자동차 보험가액의 100% 이내에서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침수된 차는 원상태로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고 보험 보상금액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침수차 이력으로 잔존가치가 하락해 오히려 폐차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폐차 후 다른 차량을 다시 구입할 경우에는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보험사에서 발급받아 첨부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차량의 상태에 따라 보상 가능여부와 폐차 여부를 고려하여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겠습니다.
3. 침수차 감별하는 5가지 노하우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전체 침수된 차량은 30일 이내에 폐차하도록 하는 등 판매가 금지되어 있지만 자차 보험에 가입한 이력이 없거나, 보험사에 신고하지 않고 간단한 수리 후에 중고차 시장에 유통되어 일반 중고차로 둔갑해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차량 외관 및 내부를 직접 확인해서 침수차를 감별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첫째로,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서 안전벨트 안쪽의 결합 부분에 진흙이나 물이 잠겼다가 마르면서 생기는 얼룩이 남아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안전벨트와 차량의 제조일자를 비교하여 새로 교체했는지 여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엔진룸을 열고 퓨즈박스 내부 또는 배선 사이 미세한 진흙이나 이물질이 있는지 살펴보고 연식 대비 해당 부품이 새것으로 교체되었더라도 침수차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셋째로, 에어컨 가동 시 악취가 나는지 확인해 봅니다. 한번 침수된 차는 눅눅하고 습한 환경에서 생긴 곰팡이나 녹 등으로 인해 실내 악취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려워 곰팡이 흔적이나 악취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히려 지나친 방향제 냄새가 나는 것도 의심해봐야 합니다. 넷째로, 전조등이나 방향지시등 램프에 습기가 차 있는지 살펴봅니다. 차내로 빗물이 유입되었다면 운전석이나 조수석 시트의 밑부분은 방청처리가 되지 않아 부식이 바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내장재 안쪽은 눈에 띄지 않아 닦이지 않은 오염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용접 부위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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